Chapter 1. 한국의 명승 > 예천 초간정 원림 (醴泉 草澗亭 園林)♣ 예천 초간정 원림
나레이션1. 인물에 담긴 선비 정신의 정체성 초간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저술한 초간 권문해 선생이 건립했습니다. 치열한 당쟁과 관직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고자 하는 염원을 정자 이름에 담았습니다. 이는 세속의 명리를 버리고 본연의 자아를 찾으려 했던 조선 사림의 **'은일 문화'**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장소입니다.
2. 암석과 계류가 빚어낸 천연의 정원 초간정의 정체성은 건물이 아닌 **'원림(園林)'**에 있습니다. 인위적인 꽃과 나무를 심기보다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굽이쳐 흐르는 계곡물을 그대로 정원의 요소로 끌어들였습니다. 특히 기암괴석 위에 아슬아슬하면서도 견고하게 자리 잡은 정자의 모습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여겼던 선조들의 미학적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3. 맑은 물소리에 씻어내는 세속의 번뇌 정자 아래를 흐르는 맑은 계곡물은 바위를 휘돌아 나가며 청아한 소리를 냅니다. 권문해 선생은 이 물소리를 들으며 역사를 정리하고 학문을 닦았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끊임없이 흐르는 계류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무위자연(無爲自然), 즉 인위적인 힘을 더하지 않은 본래 그대로의 평온함을 선사하는 정신적 도서관의 역할을 합니다.
4. 사계절이 살아있는 입체적 산수화 봄의 신록, 여름의 시원한 계곡, 가을의 단풍, 그리고 겨울의 설경 속에 고고하게 서 있는 정자의 자태는 그 자체로 한 폭의 입체적인 산수화입니다. 예천의 깊은 산세와 어우러진 초간정 원림은 오늘날에도 복잡한 도심을 떠나 마음의 정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정체성의 회복'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명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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