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돌비석은 통도사(通度寺)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세운 장생(長生 혹은 長牲)으로서 ‘장승’이라고도 한다. 장생은 수호신, 이정표, 경계표 등의 역할을 하며, 풍수지리설과 함께 민속신앙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장생은 경계 표시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국장생’이라고 한 것은 국가의 명에 의해 건립된 장생이라는 뜻이다.
통도사의 장생표는 7기였으나 1085년(선종 2) 통도사에서 호부에 보고하여 12기를 다시 세웠으며, 그 땅이 사방 둘레가 47,000보 가량이라고 전한다. 현재까지 울주군 상남면 상천리와 양산 하북면 백록리에 위치한 국장생 석표 2기가 남아있다.
상천리 국장생 석표는 길다란 자연석의 앞면을 깎아 글자를 새기고, 그 자연석을 세웠는데, 윗부분이 잘려나가 원래의 모습은 알 수 없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높이 1.2m, 너비 62cm 정도이다.
앞면에 오목하게 새겨진 글자는 이두문(吏讀文)이다. 훼손이 심해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이 국장생은 1085년 5월에 상소한 대로 세우라는 나라의 명령에 따라 그 해 12월에 세웠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